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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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15 11:1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 어머니의 죽음과 십자가의 사랑(롬 5:8-9)


70년전 이 땅에서 일어난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눈이 소복이 쌓이도록 내린 추운 겨울 강원도 깊은 산 골짜기를 찾은 두 사람의 발걸음이 있었습니다. 90세 넘은 노신사 미국 사람과 중년의 젊은이는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눈길을 헤쳐가며 골짜기를 한참 더듬어 들어간 두 사람은 마침내 한 작은 무덤 앞에 섰습니다. 노신사는 옆에 있는 젊은이에게 이곳이 바로 네 어머니가 묻힌 곳이라고 일러주자 그 아들은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70년전 6.25전쟁시 1.4 후퇴 때 있었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있었던 일로 시작됩니다. 한 미군 병사가 강원도 깊은 골짜기로 후퇴하고 있던 중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가까이 가보니 아기 울음소리였습니다.
미군병사는 쌓인 눈을 헤치자 한 구덩이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얼른 그 아이를 꺼내기 위하여 눈을 치우게 되었을 때 그 병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눈 속에 파묻혀 있는 한 어머니가 자신은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그대로 숨져 있습니다. 피난가던 어머니가 깊은 골짜기에서 아기를 끌어 안은 채 자신이 입던 옷을 벗어서 아기를 감싸주고 어머니는 얼어 죽고 만 것입니다. 이 참혹한 모습을 본 미군 병사는 죽은 어머니 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끌어내고 그 아이를 자기 아들로 삼고 미국까지 데려가 키운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자라 청년이 되고 지금은 중년의 나이로 사회적으로 귀한 일에 책임있는 자로 기반을 잡은 이가 되었습니다. 노신사는 이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와서 그 언 땅에서 아이를 건져낸 곳을 찾아서 온 것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한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일어나 그 어머니 무덤에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어머니 무덤에 덮었습니다. 그리고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이런 말을 외쳤습니댜
“어머니! 그 날 얼마나 추우셨습니까? 나를 살리기 위하여 어머니는 자신의 옷을 다 벗어 저를 덮어 주셨고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군요.”
아들은 다시 외칩니다.
‘‘어머니 그립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고 거룩하십니다. 어머니를 보고 싶습니다. 꿈속에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이렇게 외치면서 이 아들은 무덤 앞에서 오열하였습니다. 이 아들은 자신은 죽고 자기를 살려낸 어머니의 명복을 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에서 9절까지 말씀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 많은 인간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이 말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자신의 이름을 넣어 깊이 묵상하여 읽으니 더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다 벗어 어린 아들을 덮어주고 자신은 그 매서운 추위에서 얼어죽고 만 것입니다. 이 아들은 어머니 때문에 살았습니다. 이 아들은 일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어머니를 위해서도 바르게 살 것입니다.
크리스찬 된 우리도(나도) 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리시고 구원해 주셨으니 이 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자녀 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고백과 함께 주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아멘 아멘입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현명한 사람은 다리를 놓고 우매한 사람은 벽을 쌓는다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는 새해가 됩시다(사 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