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명한 사람은 다리를 놓고 우매한 사람은 벽을 쌓는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연육교라고 하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연도교라고 한다. 얼마전까지 우리나라(남한)는 연도교가 무려 100개가 넘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울은 한강 북쪽을 강북이라고 하고, 한강 남쪽을 강남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한강에 다리(기차와 지하철 그리고 자동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가 무려 29개가 놓여 있다고 한다.
상상할 수도 없지만 만일 다리가 없다면 모든 삶 전체가 차단된 채 불편함은 말할 나위가 없고 생활의 위기가 올 수 있기에 그만큼 다리는 중요한 것이다. 오늘의 글 제목대로 현명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지 다리를 놓는 사람이요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벽을 쌓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곳에는 소통이 단절되고 오해와 다툼과 분열만이 있게 되는 것이다.
성경으로 돌아가보자. 예수님의 제자 중 안드레란 제자가 있다. 그의 대한 기사가 많지 않지만 요한복음을 보면 안드레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안드레의 형이 베드로인데 예수님을 먼저 만난 사람은 베드로가 아닌 안드레이다. 안드레가 예수님을 먼저 만난 후 자신의 형 베드로를 주님의 수제자가 되기까지 예수님과 만나게 해 준 다리 사역을 잘 감당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2장에도 안드레는 빌립과 함께 최초로 헬라인들을 예수님과 만나게 해 준 다리 사역을 잘 감당하였다. 특히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온종일 예수님을 따르던 오천 명의 군중들의 배고픔을 아시고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실때 대부분의 제자들은 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대답하거나 빌립 같은 제자는 200데나리온이 필요하다는 계산서를 예수님께 제출하였을 때 유일하게도 안드레는 그 많은 군중 틈에서 무명의 소년 아이가 가지고 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예수님과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 예수님은 소년이 가진 오병이어를 가지고 축사하시고 오천 명 모두를 배불리 먹게 하신 후 남은 조각만 열두 바구니에 담게 하신 것이다. 바로 이런 엄청난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게 된 것도 안드레가 하여금 한 소년과 예수님을 연결시킨 다리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떤 공동체든지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어디에도 다리의 역할이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도 죄로 인하여 심판 받을 인생들을 하나님과 회복시켜 구원받게 하신 다리의 역할을 하신 것이다. 관계를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십자가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셨다”(2:14)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이미 팔복을 말씀하실 때도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Blessed are the peace makers)들이라고 말씀했는데 평화를 이루는 다리 사역의 사명이 크리스챤들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은 가져왔지만 많은 교파로 분열되어 하나로 연합하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국교회 원로로서 이제라도 서로 이해와 용서와 화목으로 연합된 한국교회가 되도록 지도자된 우리가 안드레처럼 다리의 사명을 다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다리 사역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그리고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다리 사명을 다하는 현명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다리의 역할을 바로 할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생각은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보나 보수가 완전한 것이 아니다. 서로 이해하고 보완할 때 올바른 진보가 되고 온전한 보수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러한 진보와 보수를 끌어안고 이 나라에 안보를 튼튼히 지켜가며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이뤄나갈 수 있는 다리의 사명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에 놓고 과연 누가 우리 온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하나로 묶어 단합된 대한민국을 이뤄 나갈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인지 잘 분별하여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크리스천 된 우리는 찢어지고 갈라져 사분오열된 이 사회에 다리의 사명을 다한 안드레 같은 지도자를 바로 세우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벽을 쌓는 우매한 자가 아니라 다리를 놓는 현명한 자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는 말씀을 깊이 명심하자. 아멘.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
세 부류의 사람들 |
한 어머니의 죽음과 십자가의 사랑(롬 5: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