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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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5 11:4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통일시대의 북한 선교,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


‘모퉁이돌선교회’가 발행하는 「카타콤소식지」 8월 호에 관심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통일 시 북한교회에 적합한 사역자는?’이라는 글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며, 성도인 나의 소원도 통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과거 평양의 귀한 선배들에게 복음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빚을 이제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증한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을 전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신앙 원로를 통해 ‘성경신학총서(The Bible Theology Series, 박용기 저)’가 완간되었다. 이것을 전해주며 함께 웃고 울고 싶기 때문이다. 150년 전 대동강 쑥섬에 토마스 선교사가 순교하면서 남기고, 공산화 이후 지금까지도 지켜오는 일점일획도 오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누구보다도 그들에게 더 빨리 전하고 싶고 함께 기뻐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전 바울 사도는 직접 갈 수 없는 열방 선교지에 서신을 보냈다. 로마 감옥에서 교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교회 문제에 대해 성령의 감동으로 진리를 기록하여 보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돌려가며 읽기를 권했으며 그렇게 두세 사람이 함께하는 곳에도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교회가 서고 있다는 것에 무한히 기뻐했다. 이러한 마음을 지금 북한의 형제들에게 그대로 고백하고 싶으므로 하루라도 통일의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음 세대 많은 이질감이 발생하는 상황을 극복하며 성경신학을 소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카타곰소식지」는 통일 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 때 북한 교회에 가장 적합한 목회자는 누구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 독재에 철저하게 수동적으로 길들여졌고, 남한의 언어와 문화와도 다른 북한의 형제자매들에게 누구를 보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우선 남한의 목회자가 개척하는 것을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 남한 교회가 세계선교에 보여준 전략과 방식은 통일시대 북한 선교에도 부정적으로 짐작된다. 언어 소통도 문제이지만 분단 후 의식화된 적대감과 패매감과 열등감을 고려하면 남한의 목회자를 선뜻 보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남한 교회 선교방식인 ‘물량 공세’가 일어난다면 북한 교회는 애써 지켰던 순수함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탈북한 목회자를 보내는 경우를 예상해 보았다. 북한 성도들을 남한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북한 성도들이 환영보다는 고생할 때 도망쳤다가 이제 주인 되려고 하느냐는 우려가 생긴다. 제 삼의 해외 사역자들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앞의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의 목회자들이 겪는 것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지도자들을 고려해 보았다. 하지만 이들은 대개 신앙을 지켜오는데 전략을 다했지 자유로운 환경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책임지고 돌보는 것에는 준비가 되어 있질 않다. 남한에서 알려줘야 할 텐데, 이것도 걱정인 것이 한국교회는 목회자는 신학교를 나오고 목회 안수를 받는 형식적 제도를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토굴과 골방에서 한 식구처럼 오직 말씀을 읽으며 신앙을 지켜온 지하 교회 문화에 금방 전해주기는 어렵다. 그리고 모든 주민을 김일성 부자와 공산당 일당 독재의 하수인으로 통제한 문화에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에 나서서 자발적으로 목회를 감당한다는 것도 또한 어려움이 따른다.
이 소식지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분명한 것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교회이다. 성령이 역사하여야 할 교회가 이러한 배경을 가진 각자들이 통일 시 주체가 되어 북한에 있는 교회를 운영하려고 한다면 그 교회는 너무나 빨리 세속화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주체이든지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령의 능력과 지혜를 힘입어 순종함으로 오직 성령 하나님이 주관하는 교회가 북한에 세워지기를 간곡하게 기도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부지런히 남북한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이 맥락에 미디어 선교에 역점을 두는 ‘기독교지도자협의회’의 사명도 들어있다. 미디어 선교를 통해 통일 시 북한 교회를 위한 진리 전승의 준비를 다져가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라디오와 동영상, 그리고 문서로 지금도 북한 성도들에게 성경 진리를 전파하신다. 그곳에 가지 않고 지금도 할 수 있는 우리의 방법은 철저하게 연구하고 확신한 진리를 북한 동포에게 보내고 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세계를 향한 복음전파뿐 아니라 동토(凍土)의 땅 북한에도 사용하시기 위해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체계인 ‘성경신학’으로 가까이 있는 내 동족 북한 성도들에게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진리의 보화로 함께 기뻐할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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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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