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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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3 21:4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서구 기독교 종언을 아는 지혜


1세기 전 ‘신의 죽음’에 대한 니체의 선언은 단지 유럽을 떠돌던 망령만은 아니었다. 그의 선언은 유럽 기독교 문화의 폐기라는 현재 역사로 더욱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유럽 기독교가 망했다는 말은 이제 그리 충격적인 말도 아니다. 기독교인 수의 감소는 물론이고 신자들이 없어 닫아버린 교회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종교개혁의 출발지였던 독일의 경우 교적(敎籍)에서 탈퇴하는 수가 근래 수 십 만 명에 달한다. 칼빈주의의 뿌리라고 자부했던 스위스 개신교는 현지 목사가 없어 외국에서 목사를 청빙해야 한다. 기독교 정당정치로 유명했던 네덜란드의 경우 이제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 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약 2천 500만 명이라고 했던 영국의 성공회 신자 예배 참석인원은 20분 1도 되지 않는다. 죽음을 불사하며 복음의 사수하고자 했던 스코틀랜드 교회 사정도 마찬가지다.
  천 년 혹은 수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구교와 신교의 수 백 개의 교회들이 아파트로, 호텔로, 슈퍼마켓으로, 병원으로, 술집으로, 피자 가게로 팔리거나 임대되어 본래 용도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왜 일찍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오히려 후회하는 분위기다.(<Daum 아고라>, ‘거의 망한 유럽 기독교(예수교) 현황’)
  기독교 대국을 자부했던 영국의 성서공회가 8~15세 사이 청소년 800명을 대상으로 성경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조사했다. 대다수가 아담과 하와, 노아의 방주, 예수님의 탄생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다윗과 골리앗이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인 줄 몰랐다고 한다. 10명 중 1명은 이카루스 그리스 신화가 성경의 이야기인 줄 알고 있다. 1,100명의 부모 절반도 노아 사건이 성경에 나온다는 것을 모르고, 심지어 3분의 1 이상은 해리 포터의 줄거리가 성경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크리스챤투데이>, 2014.02.13.)
  유럽 기독교의 급속한 몰락은 ‘신의 죽음’을 비웃는 인간들의 단순한 냉소가 아니다. 오히려 살아계시며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계시 역사다. 이러한 섭리를 깨닫는 지혜와 총명을 간구할 뿐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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