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천지’가 드러낸 교회의 민낯: 무지한, 너무 무지한 한국 교회!
“한기총 해체, CBS 폐쇄” 문구를 몸에 걸고 손에 들고 거리로 나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총회장. 이하 신천지) 신도들은 올해 3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전개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고신·합신 등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은 신천지는 과거 한기총의 ‘금권 선거’ 내용이 담긴 전단을 뿌리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 CBS는 지난해 3월, 8부작 다큐멘터리 ‘관찰 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신천지 피해의 심각성과 교묘한 포교 방법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밀착 취재하여 방영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천지는 CBS 서울 본사를 포함하여 강원·대전·대구·광주·부산·전남 등 13개 지역 방송국에서 동시발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한기총과 예장합신 총회가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도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CBS 이사를 파송하는 교단 총회 앞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정당함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천지는 이만희에 의해 1984년 3월 14일 세워졌다. 명칭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따왔으며 성경에 나타난 ‘12지파’를 그럴듯하게 각색하여 전국에 센터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그렇게 활동하는 신도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자신을 스스로 ‘추수꾼’의 사명(?)을 띤 자로 여기며 기존 교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위장 등록하여 치밀한 전략으로 성도들을 신천지로 유인하고 있다.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요한계시록 7장 4절에 ‘인 맞은 자’, 14만 4,000명이라는 숫자와 관련된다. 이 숫자는 이만희가 이 시대의 재림 예수로 와서 모을 신도 숫자다. 이만희가 12지파를 만들고, 각 지파별로 1만 2,000명씩 총 14만 4,000명의 ‘인 맞은 자’를 모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가 차면 이미 순교한 천국의 영혼들이 ‘인 맞은 자’들의 몸과 육체적으로 하나가 된다는 신인합일설(神人合一說)과 육체영생설(肉體永生說)을 가르치며, 육체는 결국 죽지 않는 영원한 불로 바뀌며 지구 전체를 통치하는 시대가 온다는 비성경적인 종말론을 설파하는 이단이다. 주요 교단들은 이만희가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 “보혜사 성령”, “직통 계시자”, “재림주”로 칭한다고 하여 이단으로 정죄했다. 전주기독교연합회 전북이단상담소 실장 윤수봉 집사에 따르면, 신천지는 교주인 이만희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영생불사’를 주장하지만 언젠가는 죽을 것이므로 이미 2011년경 교리까지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한다. 즉 현재 신도 수는 14만 4,000명을 훨씬 넘어섰다고 본다. 그래서 교리에 대한 반발이 있을 법한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14만 4,000명 즉 ‘인 맞은 자’의 개념을 바꿨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신천지 성경 공부만 수료하면 ‘인 맞은 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추수꾼이 되어도 열심히 활동하지 않으면 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도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을 못 맞을 것을 우려하여 더 열심히 포교 활동에 열을 올리는 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자료출처: 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8931> 가정의 달 5월, 전국 가정교회는 수년 동안 점점 짙어진 시꺼먼 먹구름이 덮고 있다. 신천지에 의한 가정교회의 혼란과 분란, 해체와 파괴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 원인은 성경지식에 대한 무지함에서 찾을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로 분명하게 가르치지 못하는 사이에 사악한 거짓 진리의 무리들이 가정교회를 늑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교인들도 성경에 대한 바른 지식이 거의 무지할 뿐만 아니라 장로도 목사도 선명하게 모르기 때문에 성경적인 것처럼 보이는 신천지에 피붙이 영혼까지 끌어가는 데도 속수무책이다. 사실 몇 가지 성경 내용만 알아도 정확하게 내 가정을 지킬 수 있을 텐데, 이것을 생각하면 ‘성경권위’에 기초를 두고 설립했다는 수많은 장로교의 성경 교사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게 된다. 누구를 탓하는 것이 어리석은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번영신학’에만 몰두하여 ‘성공적인 목회’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왔던 교회교육의 현주소가 신천지와 같은 별것 아닌 비진리로부터 가정교회 하나 온전히 지키지 못하게 했느냐는 원망과 울분이 터져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성경 교육에 무관심하고 교회 재산이나 축척·보존하려고 하며 종교적 권위에 취해 있는 한국 교회를 향해 성경적으로 개혁하자는 성도들의 지적과 비판을 신천지의 교묘함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성경적인 바른 교회개혁의 시급함을 주장하지만, 그것을 듣기 싫다하여 신천지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천지에 대해서는 성경진리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교회의 외적 성장이 아닌 ‘성경공부’로 돌아가자는 올바른 지적에 대해 오히려 신천지로 오해하고 매도하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거짓 교훈이 틈타지 못하도록 더욱 철저하게 경계하는 일과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진리 안에서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로 삼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다. 앞서 밝힌 전북이단상담소 윤수봉 실장은 신천지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강조한다. “평신도 성경 공부를 강화해야 합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왜 성경이 진리인지 꼼꼼하게 배워야 해요.” 성경의 의미적 통일성과 논리적 일관성을 확증해 놓은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이 가정의 달 가정교회를 위한 우리 시대의 최고의 선물(www.tbtlogos.com)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부모가 인도하는 가정교회 성경공부 모임이 곳곳에서 다시 일어나길 가정의 달 유일한 소원으로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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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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