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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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8 21:1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 권위와 원로(元老)


‘원로는 되도록 빨리 죽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한국교회 문화에서 이 말은 많은 원로 자신도 그렇게 말하고 원로를 바라보는 성도들 중에도 그렇게 말한다. 이 또한 점점 일반화하고 있다. 원로(元老)에 대한 상식적 이해는 특정 분야에서 경험과 공로가 많은 어른들을 부르는 칭호다. 각 전문 분야의 전문성과 정통성 그리고 사회적 공로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 분야의 원로가 누구인지 살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원로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하다. 나이 많고 덕망 높은 벼슬에 대해 ‘원로대신’으로 불렀던 우리의 전통으로 보면 그의 존재감은 국가와 사회의 명운과도 연관된다. ‘원로는 되도록 빨리 죽는 것이 좋다’는 말을 서로 하기 전에 기본적 뜻부터 되새겨 할 것이다. 정확무오한 절대진리인 성경말씀의 수호와 전승에 사활을 걸고 교회는 원로들의 중요한 가치를 꼭 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원로의 기원은 다름 아닌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다. 나아가 원로의 존재는 자신을 스스로 원로로 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총 속에서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귀한 직분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로를 다룬다. 구약은 ‘장로(長老, zaqen)’로 번역하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80세 노인이 된 모세를 지도자로 삼아 출애굽을 시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 칠십 명의 장로가 함께하게 했다.(출 24:9;민 11:24) 사사시대에는 정치적이며 군사적 그리고 종교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원로들이 함께했다. 사울 시대를 지나 다윗과 솔로몬의 왕정 국가 시대를 지나면서도 장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할 때도 국가의 명운을 두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논쟁하며 이끌어갔던 주요 그룹들도 장로들이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과 다윗 성곽을 재건할 때도 장로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약도 마찬가지인데 우선 주로 사악하고 거짓된 존재들로 등장한다. 예수님 오실 무렵 예루살렘 장로의 모임(長老, presbuteros)은 금권(金權)으로 세력화되어 있었는데 바로 ‘산헤드린’ 공회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기까지 사실상 이 악한 장로 세력들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열두 사도를 불러서 새로운 ‘장로’를 세우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초대 교회시대 예루살렘 교회는 두 장로 그룹의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이며 군사적으로 막강한 힘을 가졌지만 예수님을 죽이고 사도들도 핍박하고 죽였던 장로 모임 산헤드린 공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 악한 장로들에게 맞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목숨 다해 전하면서 목숨으로 사랑하는 교회를 지켰던 그리스도의 신실한 종으로서 사도인 원로 곧 장로들이 있었다. 사도 요한은 나이 많은 자신을 장로(요일 1:1)로 밝히고 있으며 요한계시록에도 사도 요한에게 보여준 이상에서 하나님 보좌 주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나타나 있다.   
이렇게 개괄적으로 살펴본 것처럼, 창세전 하나님의 자녀로 택함 받은 성도들의 모임인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 ‘장로’는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중요한 사명을 담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지키는 신실하고 선한 종이 있는가 하면, 그 교회를 허물고 자신의 야망과 욕망을 위해 하나님의 교회를 이용해 먹으려는 적그리스도 무리인 연장자들도 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연장자들이 교회를 보살피는 감독직을 소홀히 하게 하면 진리 전승은 그 맥이 끊어진다. 지상에서 경험하는 성경 진리 위에 바로 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아름다운 진리의 전당인지 아닌지는 바로 성경 진리를 사수하고 가르쳐주고 전해주는 데 온 몸을 던진 장로의 존재가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경 진리의 전통이 이어져 온 역사로 보면 우리 대한민국 교회는 어느 때보다 성경 진리를 사수하고자 하는 원로,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교회의 원로는 생과 사의 기로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는 자리다.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서 마지막 가는 길이 부끄럽고 추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지상의 교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로 남아있다. 하나님께서는 원로의 진리 사수의 희생 제물을 먹고 차세대가 자라게 하신다. 사도 바울은 옥중에서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 4:9)”라는 유언을 후배 봉사자들에게 전한다. 현재 100세 인생을 준비하고 계신 교회 어른들의 성경 진리를 향한 열정과 헌신 속에 우리는 오늘도 진리 안에서 평안과 삶의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특히 명심할 때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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